칼럼&논문

제목[신석호] 北 , 美의 핵리스트 신고 요청 거부



北 “공격 목표 리스트 내놓으라는 것이냐” 美의 핵리스트 신고 요청 거부



북한이 미국의 핵 보유 리스트 신고 요청에 대해 “당신들이 공격할 목표물의 장소 리스트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라며 거부하고 있다고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가 전했다. 노무현 정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 교수는 지난달 29일 동아미디어그룹의 청년을 위한 한반도 플랫폼 ‘우아한(우리 아이들의 & 아름다운 한반도)’ 런칭 기념 인터뷰에서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윤 전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양국 실무협상 타결이 늦어지는 근본적인 이유가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에 있다며 “미국은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도 신뢰구축에 필요한 정치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한 조치로 △연락사무소 개설 △스포츠 및 예술 교류 △학생과 관료 등 초청 교육 등을 들었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서) 핵 프로그램 신고와 종전선언을 맞바꾼다는 과거의 방식에서 북한이 영변과 동창리 등 중요 시설을 국제사회의 검증 속에 폐기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미국과 한국이 하는 방식으로 비핵화가 진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현인택 고려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이어진 우아한 런칭 기념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에 양보하고 자신에게 손해가 될 수 있는 회담을 빨리 진척시킬 이유가 없는 상황이 됐다”며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현 전 장관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국제적 고립과 군사적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며, 중국과 러시아의 제재도 느슨해지고 있다”며 “이는 최초 핵 신고서도 받지 못하고 김정은을 만나 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인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대국인 미국은 언제든지 상황을 전략적으로 재평가하고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며 “김정은이 이것을 간과한다면 또 한번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아한은 동아미디어그룹 석박사급 전문기자 및 전문가들이 청년·학생들과 한반도 문제를 놓고 ‘세대간 소통’을 하는 새로운 온라인 공간이다. 동아미디어그룹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아 온 ‘청년과 미래’의 한반도 문제 버전이기도 하다. ‘청년이 묻고 우아한이 답하다’, ‘우아한 청년 발언대’ 등 쌍방향 코너에는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전 구성된 ‘우아한 청년 질문단 1기’에는 서울대 한반도문제연구회와 아산정책연구원 아산서원 14기, 고려대 대학원 북한학과와 북한대학원대, 숙명여대 ‘생활 속 북한 알기’ 수업 등에 소속된 청년 30여 명이 참여했다. 첫 회에는 이태헌 경희대 국제학과 12학번(아산서원 14기) 학생이 “북한의 인권상황 규탄과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노태구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13학번(서울대 한반도문제연구회) 학생이 ‘대한민국 북핵 세대의 초상’을 주제로 발언한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동아미디어그룹 내 석·박사 급 전문기자 8명이 팀을 꾸렸다. 신석호 변영욱 이정은 윤완준(이상 동아일보) 하태원 김정안 강은아(이상 채널A) 송홍근(신동아) 기자는 각자 기자페이지에 ‘우아한’ 코너를 열고 청년을 향해 메시지를 발신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민경태 여시재 한반도미래팀장,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실장, 이유진 한국산업은행 한반도신경제센터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도 동참한다.


우아한은 5일 오전 10시 동아닷컴(m.donga.com)과 채널A(ichannela.com) 모바일 메인 페이지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포스트 등 SNS로도 독자들을 찾아간다. 주성하 탈북 기자의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가 새 둥지를 틀고, ‘북핵 타임라인’ ‘한반도 리포트’ 등 전문가들에게도 유용한 자료실도 선보인다.


신석호(북한학 박사) kyle@donga.com·유덕영 기자